쌍팔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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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어느 중학생 일기 (1983년 10월 13일 목요일)응답하라 8090 2021. 5. 4. 07:23
(번역문) 열흘 가까이 일기를 멈춘 동안 나와 나의 국가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숫하게 일어났다. 국가의 큰 일 앞에서 나의 작은 일은 생각도 아니 난다. 전두환 대통령께서 서남아 5개국을 방문하신다고 떠들썩하더니 4일 전 국가의 커다란 손실과 슬픔이 닥쳤다. 서남아의 첫 방문국인 버마의 아웅산 묘지에서 북괴의 음모로 보이는 폭발사고로 16명의 국가공무원이 돌아가셨다. 대통령 비서실장, 차관 등등 그분들 중에 두 분이 우리 학교의 학부형이셨다. 그래서 특별히 학교에서 궐기대회가 있었다. 우리 학교의 궐기대회는 TV 브라운관을 통해서 수 차례 반복해서 나왔다. 외국에서 많은 사람이 왔다. 오늘 만도 1,500명의 외국 사절단이 왔다. 오늘은 16분의 영원한 보금자리가 그분들을 맞이하는 날인데 중상으로 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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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어느 중학생 일기 (1982년 6월 13일 일요일)응답하라 8090 2021. 5. 1. 23:21
(번역문) 성만이네서 6시에 나왔다. 오늘 왠지 하루 종일 미경이의 얼굴 아니 미경이란 이름의 대상이 내 머릿속을 헝클어 놓았다. 난 언제까지나 그 애를 좋아하다가 그냥 마는 거 아닌지 겁이 난다, 광식이 갔은 녀석들 때문에 미경이가 나이 먹도록 맘 놓고 기다릴 수도 없다. 그렇다고 내가 미경이한테 내가 여태껏 간직해온 마음속의 정을 고백하고 나와 친구 해줄 수 있니?라고 말할 만큼 마음이 강하지도 못하고 정말 괴롭다. 공부를 하려 해도 통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책 속에서 그 애가 비치고 나는 그 애를 부른다. 연희네 삼촌한테 내가 지금 내 나이에 여자 친구를 사키어도 될까요 하고 물었다. 그 형이 말하길 좀 빠른 것 같다. 고등학교 들어가서 천천히 시키라고 했다. 하지만 난 그럴 수가 없다. 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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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어느 중학생 일기 (1981년 11월 11일 일요일)응답하라 8090 2021. 5. 1. 16:00
(번역문) 오늘 우리 집과 같이 사는 여러 가구 중 미경이네가 이사를 갔다. 내가 좋아한 여자 아이가 아니던가? 그렇지만 그 좋아한 아이에게 말 한마디 걸어보자 못한 나였다. 그 애와 얘기라도 하고 싶었는데, 그 애는 날 좋아했을까? 걱정이 된달까? 아니면 그 애의 미음을 알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동생 미영이도 귀여웠는데...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간다니 자주 볼 수는 있겠지만... 그 애네 이삿짐을 들어주고 싶었는데 좋아하기 때문에 그럴수 없나 보다. 이사 가기 바로 전에 공동화장실에서 미경이를 만났다, 내가 변소에 들어가려고 노크를 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어서 그냥 들어가려다가 사람이 움직이길래 자세히 보니 내 동생 같았다. 그래서 문 열고 들어가려다가 다시 잘 보니까 미경이였다. 들어갔으면 큰 일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