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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년대 어느 중학생 일기 (1982년 6월 13일 일요일)
    응답하라 8090 2021. 5. 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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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 3학년의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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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풍노도의 시기
    여중생 뒷모습

     

    (번역문)

    성만이네서 6시에 나왔다.

    오늘 왠지 하루 종일 미경이의 얼굴 아니 미경이란 이름의 대상이 내 머릿속을 헝클어 놓았다.

    난 언제까지나 그 애를 좋아하다가 그냥 마는 거 아닌지 겁이 난다,

    광식이 갔은 녀석들 때문에 미경이가 나이 먹도록 맘 놓고 기다릴 수도 없다.

    그렇다고 내가 미경이한테 내가 여태껏 간직해온 마음속의 정을 고백하고 나와 친구 해줄 수 있니?라고 말할 만큼 마음이 강하지도 못하고 정말 괴롭다.

    공부를 하려 해도 통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책 속에서 그 애가 비치고 나는 그 애를 부른다.

    연희네 삼촌한테 내가 지금 내 나이에 여자 친구를 사키어도 될까요 하고 물었다.

    그 형이 말하길 좀 빠른 것 같다. 고등학교 들어가서 천천히 시키라고 했다.

    하지만 난 그럴 수가 없다.

    집도 모르고 언제 이사를 가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니 그것 외에도 여러 가지 생각이 있다.

    그것들을 이야기했더니 건전(?)하게만 사귀다면 괜찮다고 말했다. 그 말 참 반가웠다.

    저녁에 나는 방의 불을 끄고 하느님께 기도드렸다. 내가 좋아하는 그 애와 만날 수 있게 해 주세요...

    요번 학기말고사를 보고 나서 그 애와 사귈까?

    다음에 그 애와 친구가 될 수 있다면 나는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건전하게 사귈 것을 맹세할 것이다.

    아유~ 하지만 이건 나 혼자의 생각이 아닌가 그 애를 어떻게 사귀며, 그 애는 나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도 모르잖아.

    학기말고사까지 기다릴 수 없을 것 같다.

    공부가 돼야지 시험공부를 하지. 안 그래, 응 그래.

    내일 그 애를 만나야겠다.

    집은 모르지만 만나는 건 간단하다.

    내일 일찍 와서 박석고개 정류장에서 기다렸다가 친구로 해달라고 부탁드려야겠다.

    하~하~하~ 아유~ 그냥 생각만 해도 꿈같고 신이 난다.

    같이 살면서 말 한번 걸어보지 못한 내가 이런 용기가 있었다니, 그러면 이제 공부도 할 수 있고 산호, 성만이, 종배한테도 자랑 좀 해야지.

    이럴 땐 내 머리도 쓸만한데, 근대 내가 그 애를 좋아하는 것을 공개하고 싶은 건 왜 그런 걸까?

    나도 알 수 없다. 나 자신의 생각을

     

    소년. 소녀를 짝사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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