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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작 1993년)추억의 콘텐츠/어린이·청소년 영화 2021. 6. 12. 09:00728x90반응형
사업가 존 해먼드는 코스타리카 서해안의 무인도에 공룡을 부활시키는 프로젝트를 성사시킨다. 호박화석에 갇힌 모기의 피에서 공룡의 DNA를 채취한 후 개구리의 유전자와 결합해 공룡을 부활시켜놓고 ‘쥬라기 공원’이라 이름 붙인다. 공룡학자인 그랜트 박사, 고식물학자인 에밀 박사, 수학자 맬컴 박사는 공원을 시찰하고 소견을 내기 위해 초청을 받는다. 맬컴 박사는 수학적 확률론을 논하면서 자연은 과학 이나 수학으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내놓는다. 아니나 다를까. 쥬라기 공원은 시스템 정지로 인해 혼란에 빠져든다. 티라노사우르스가 아이들을 공격하고, 육식 공룡들이 박사 일행을 습격한다. 그중 가장 무시무시한 것은 떼로 사냥을 하는 벨로시랩터 무리다.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답게 <쥬라기 공원>은 흥미로운 상상력과 과학만능주의에 대한 경고로 가득 차 있다. 많은 인문학자들의 접근은 과학만능주의에 대한 경고의 관점에서 공룡의 인공적인 부활이 재앙으로 뒤바 뀌는 과정을 기술하지만 영화의 초반부는 부활한 공룡을 경이로움의 눈 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경이로움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영화가 제 작될 당시 비약적으로 발전한 컴퓨터 그래픽 덕분이기도 했다. 이전에도 공룡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단골손님이었지만〈쥬라기 공원〉이 등장한 이후 함부로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소재가 됐다.
영화 속 등장인물 또한 크게 두 부류로 구별해볼 수 있다. 그랜트 박사 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순수함과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땅의 모험을 즐긴 다. 거대한 초식공룡의 재채기를 경험하는 아이들 역시 박사 일행과 함께 모험을 한다. 그들은 공룡을 순수함으로 바라본다. 그랜트 박사의 호기심 어린 눈처럼 공룡은 누구나 동경하는 통과의례와도 같은 캐릭터였고, 그것을 만끽하는 것이야말로 이 영화의 기본적인 매력을 제공한다. 상대적으로 자본가인 존 해먼드를 비롯해 공룡을 통제하는 사냥꾼과 뒷 거래를 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어린이의 마음을 상실한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 그들은 ‘쥬라기 공원’이라는 신천지에서 일찌감치 저주받을 수밖에 없는 타락한 존재들인 것이다.728x90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은 티라노사우르스의 습격을 받은 후 주인공 일 행이 계속 쫓기게 되는 과정이다. 진퇴양난의 상황 속에서 과학자들은 지식을 통한 지혜를 발휘하고, 아이들은 기지를 발휘한다. 스필버그의 모험 영화가 그러하듯이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기지와 지혜다. 그런 점에서 스필버그는 이 영화를 아이의 편에 서서 감상하기를 권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의 절정으로 등장하는 것 이 주인공 남매와 벨로시랩터가 숨바꼭질하는 장면이다. 벨로시랩터는 지능이 높은 공룡으로 설정이 돼 있는데, 그들은 스스로 문까지 열면서 남매를 서서히 압박해온다. 그러나 문을 거울로 활용하는 등 위기의 상 황 속에서도 유머 넘치는 장면이 펼쳐지면서 남매는 벨로시랩터의 압박 을 가까스로 피해 달아난다. 이 장면은〈이티〉(1982)에서 자전거를 타고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는 대목에 비견할 만하다. 차이라면 자전거는 날아 오를 수 있었지만.〈쥬라기 공원〉에서는 뒤늦게 티라노사우르스가 등장 해 아이들을 구원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시리즈는 4편까지 계속됐다. 스필버그는 ‘셜록 홈스 시리즈로 유명한 코넌 도일의 공룡 소설 ‘잃어버린 세계’를 2편의 부제로 사용했다. 내용 면 에서 2편은 1편을 답습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스필버그의 관심사가 여전히 강조된다. 공룡은 잃어버린 낙원에 속하는 유산이다. 현대의 영화는 그 유산을 가장 흥미롭게 부활시킬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그것은 스필버그 감독의 오랜 소망 중 하나일 것이다.728x90반응형'추억의 콘텐츠 > 어린이·청소년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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