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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ite Mane (백색 갈기, 1953년)
    추억의 콘텐츠/어린이·청소년 영화 2018. 3. 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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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요약)

    백색 갈기로 불리는 백마 클랭은 포악하기 이를 데 없는 야생의 말이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란 탓에 인간의 손길이 닿기만 하면 거칠게 저항하며 위협하기 일쑤다. 마을의 목장 사람들은 클랭의 건장한 체구와 훌륭한 자태를 보고 목장으로 데려와 길들이려 한다. 그러나 그때마다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야생마는 끝내 고삐를 풀고 울타리를 넘어 탈출을 감행한다. 그런 클랭이 유일하게 마음을 여는 인간은 어부 소년 폴코(알랭 에므리). 폴코와 클랭은 바닷가를 함께 다니며 우정을 쌓지만 탐욕스러운 마을 어른들은 백마를 쫓아 위험에 빠뜨린다. 위협적인 추격이 시시각각 다가오자 폴코와 클랭은 둘만의 행복한 세계를 파괴하려는 인간을 따돌리고 바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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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계에 같히기를 거부하는 야생마를 소재로한 <백색 갈기>는 알베르 라모리스의 또 한 편의 걸작 아동영화 <빨간 풍선, 1956년>과 묶음으로 언급되곤 한다. 두 영화의 주인공이 모두 소년이라는 것. 인간과 인간의 우정이 아니라 인간과 동물, 인간과 무생물의 교감을 다른 이야기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라모리스는 어떤 독단과 아집, 탐욕도 없이 완벽하게 교감할 수 있는 존재는 '어린이'라고 생각했던 감독이다. 하여 라모리스가 찍은 몇 편 안 되는 영화의 주인공은 대개 어린아이들이었다. 그들은 과묵하며 배려심이 깊고, 또 외톨이 소년처럼, <백색 갈기>의 주인공 폴코 역시 힘겹게 삶을 꾸려가는 어린 소년이다. 인간과 동물이야기라고는 하지만 <백색 갈기>는 관계의 시작과 발전에 대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라모리스는 거의 무성 영화에 가깝도록 대사를 자재하면서 소년과 백마의 관계가 우정에서 상호 신뢰로 발전하는 과정을 좇는다. 폴코는 작고 가냘프지만 말의 반항적인 행동을 신중하고 사려 깊게 통제 한다. <백색 갈기>는 론 강과 지중해가 만나는 프랑스 남부 늪지대 카마르그의 눈부신 광경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 지역의 풍경과 말 사육자들, 어부의 삶, 무리 지어 다니는 말의 습성을 지극히 사실적인 화면으로 담아내는 동시에, 특정한 장면들에서는 소년의 상상이나 판타지처럼 보이는 장면들도 확인된다. 폴코 역을 연기한 아역 배우 알랭 에므리는 한 번도 말 등에 올라타본 적이 없는 소년이였지만 말에 올라타는 법을 배워 거의 보든 장면을 속임수 없이 촬영했다. 특히 길들여지지 않은 말을 데리고 우아한 안무를 연상시키는 활홀한 장면을 연출해낸 경위는 그 자체로 불가사의하다. 적시에 말이 머리를 돌리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이 동원됐다는 뒷말들이 있지만, 여오하를 보는 순간은 그 장면의 사실성을 의심할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다. 짧은 러닝타임에는 좀체 잊기 힘든 인상적인 장면들이 즐비한데, 특히 야생마 클랭이 인간의 강압에 온몸으로 저항할 때의 움직임은 숭고한 아름다운마저 느끼게 한다. 백마와 말 무리의 리더 격인 또 다른 종마가 싸우는 장면이나, 폴코가 놀라서 펄쩍펄쩍 뛰는 백마를 올가미로 잡는 장면도 잊을 수 없다. 이 장면을 찍을 때는 알베르 라모리스가 직접 소년의 대역을 자처해 위험을 무릅쓰고 촬영을 임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그 외에도 포악한 어른들에게 쫓기던 폴코와 클랭이 바닷속으로 멀어지는 마지막 장면은 뤼크 배송의 영화 <그랑 블루, 1988년>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깊은 여운을 남긴 이 흑백의 신비로운 영화는 라모리스의 또 하나의 대표작 <빨간 풍선>보다 3년 먼저 나왔으며, 1953년 칸 영화제에서 단편 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 했다.

     

     

     

    2018/03/24 - [추억의 콘텐츠/어린이영화] - Matilda (마틸다,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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