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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 be and to have (마지막 수업, 2002년)
    추억의 콘텐츠/어린이·청소년 영화 2018. 3. 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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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요악]

    프랑스 중부 오지 오베르뉴 마을의 '생테티엔쉬르위송 학교'에는 정년퇴임을 앞둔 조르주 로페 선생님과 네 살부터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까지 10명 남짓한 아이들이 수업을 한다. 로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글자와 숫자를 가르치는데, 아이들이 그리는 동그라미는 제각각이다. 그중 네 살 난 말썽꾸러기 조조는 로페 선생님의 특별 관리 대상이다. 색칠하기를 유난히 싫어하는 아이를 붙잡고 선생님이 묻는다. "학교에는 왜 오니?" 조조가 대답한다. "엄마가 매일 가라고 해서요" 10주간 촬영된 오베르뉴 마을의 반년은 학교의 아이들과 선생님이 교감하고 엇갈리는 순간들을 짚어낸다. 대단한 사건이나 사고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와 집을 오가며 지극히 평범한 순간들이 나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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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수업>은 프랑스에서 1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다큐멘터리로서는 이례적인 흥행 성적을 올린 작품이다. 오베르뉴 마을에서 벌어지는 교실 안과 바깥의 평범한 풍경들이 파리지엔을 비롯한 도시인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산골에 있는 작은 학교의 모습이 시성적이고 아름답게만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정년퇴임을 앞둔 로페 선생님의 수업 장식에서는 고지식한 일면을 엿볼수 있다. 그것은 누구보다 선생님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 그는 자신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젊은 선생님을 찍으라고 극구 사양한다. 그는 10명 남짓한 아이들의 틈바구니에서 지치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는 하나의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사라는 존재의 불완점함은 되레 인간적인 매력으로 드라난다. 그의 수업 방식은 낡은 것일지 몰라도 자연 속의 교사인 그는 아이들의 틈바구니에서 기다릴 줄 아는 미덕을 지녔다. 완고함과 부드러움이 교차한 그의 표정과 가름침에는 삶의 연륜이 묻어난다. 그는 싸운 아이 둘을 데려다놓고 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서로 대화할 때까지 지켜본다. 진정한 가르침이란 특별한 지도법이나 요령이기보다는 스스로 터득하기를 기다릴 줄 아는 여유 같다. 기다리는 것은 <마지막 수업>의 미덕 그 자체다. 카메라는 선생님과 아이들을 지켜볼 뿐 쉽사리 개입하는 법이 없다. 한발짝 떨어져서 그들의 삶을 성찰한다. 이를 위해 니콜라 필리베르 감독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노력해야 했다. 일반인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감독은 아이들이 카메라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려야 했고, 기다림을 통해 영화는 자연스러움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마지막 수업>의 원재는 '존재와 소유'다. 국내에 소개된 제목은 알퐁스 도데의 유명한 소설에서 빌려온 것이다. 철학도 출신의 감독다운 이름 짓기다. '존재'라는 말은 1,2차 세계대전 이후에 프랑스의 철학을 지매했고, 이 말 속에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본질적인 물음이 들어가 있다. 영화가 웅변하는 것이 이러한 존재론적 답변일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수업>의 첫 장면은 눈보라가 날리는 가운데 소 떼와 소 떼를 모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베르뉴 마을의 자연 풍경은 장면 전환에 자주 사용되는데, 그것은 생테티엔쉬르위송 학교를 감싸 안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집에서 소들을 돌보는 쥘리앙의 일과에서 알 수 있듯 자연과 노동은 쓰고 읽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배움을 제공한다. 농사꾼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로페 선생님 역시 자연을 통해 교사의 꿈을 키웠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는 끝없는 인내아 정성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난 아이들과 이 일을 사랑해요" 그리고 영화가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서로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아이들의 소망을 들으면서 끝이 난다. 이보다 더한 존재의 교감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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