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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린세스 브라이드 (The Princess Bride, 1987년)
    추억의 콘텐츠/어린이·청소년 영화 2021. 6.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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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는 혼자 방 안에 처박혀 전자오락을 하는 손자를 위해 동화 '프린세스 브라이드'를 읽어준다. 주인공 버터컵(로빈 라이트)은 그녀를 돕는 하인 웨스틀리(캐리 엘위스)와 사랑에 빠진다. 웨스틀리는 버터컵과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며 바다로 나가 돈을 벌어오겠다고 한다. 하지만 버터컵의 귀에 웨스틀리가 해적을 만나 목숨을 잃었다는 비보가 날아든다. 제 정신이 아닌 그녀는 이웃 나라 왕자인 훔퍼딩크(트리스 서랜던)의 구애에 못 이겨 결혼을 약속하지만 결혼식 전날 세 명의 괴한에게 납치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때마침 복면을 쓴 남자가 등장해 괴한을 물리치고 버터컵을 구해내니 그는 다름 아닌 웨스틀리다. 웨스틀리와 만난 기쁨도 잠시 훔퍼딩크가 이 둘의 사이를 방해 놓기 시작한다.

     

    롭 라이너는 대중적인 화술에 능한 감독이다. 10대 성장영화 <스탠 바이 미>(1986), 로맨틱 코미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공포영화 <미저리>(1990), 법정드라마 <어 퓨 굿 맨>(1992), 노인드라마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을>(2007) 등 특정 장르나 특정 관객층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프린세스 브라이드>는 그런 감독의 특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독특한 형식이 흥미롭다.

     영화가 시작되면 전자오락에 열중하고 있는 손자가 보인다. 손자는 할아버지의 방문이 탐탁지 않다. 전자오락 같은 재미있는 걸 놔두고 매번 지루하기 짝이 없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까닭이다. 이번에는 '프린세스 브라이드'라는 동화를 들려주는데 아름다운 소녀와 잘행긴 일꾼 소년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는 설정부터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어 미칠 지경이다. 이때 할어버니는 "칼싸움. 결투. 고문. 복수. 거인. 괴물. 추적과 기적. 그리고 진정한 사랑 이야기가 펼처진단다"라며 손자의 고나심을 돌려세운다. 노력이 통했는지, 할아버지는 손자의 관심을 붙들어 매는 데 성공한다.

     이야기 속 이야기, 즉 액자 구조로 진행되는 <프린세스 브라이드>는 할아버지늬 말처럼 거인과 괴물이 등장하고 헤어진 연인을 찾기 위한 추적과 칼싸움과 같은 결투가 난무하며 기적처럼 주인공 남녀의 사랑이 이어지는 판타지다. 다시 말해,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동화가 제공할 수 있는 온갖 재미가 망라돼 있다. 극적인 사랑의 드라마가 있고 결투 속에 싹트는 남자들만의 우정이 있으며 무엇보다 할아버지의 구수한 목소리로 전해지는 환상 세계의 신비함이 존재한다. 그것은 기계음으로 치장한 전자오락이 줄 수 없는 아날로그의 매력이다.

     실제로 롭 라이너 감독은 전자오락에만 빠져 진정한 재미를 놓치고 살아가는 손자를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 비단 롭 라이너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의 바람도 이와 같다. 오락도 좋지만 좀 더 넓은 세상에서 모험심도 기르고, 진정한 아름다움과 사랑도 깨닫기를 바라는 것이다. 극중 '프린세스 브라이드'에 등장하는 버터컵과 웨스틀리 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동화의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초반에 흥미를 돋울 만한 요소가 필요한데 <프린세스 브라이드>에서 롭 라이너 감독이 선택한 전략을 참고할 만하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아버지 역에는 '콜롬보 형사'로 유명한 피터 포트를, 손자 역은 '케빈은 13살'의 바로 그 케빈, 프레드 새비지를 캐스팅해 팬들의 환심을 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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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Princess Bride - Honest Trail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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