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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키키 브라더스 (Waikiki Brothers, 2001년) 하류 인생길에서 다시 만난 그녀
    추억의 콘텐츠/어린이·청소년 영화 2021. 6. 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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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류로 치닫는 인생. 이런 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임순례 감독이 전하는 소외된 이들을 향한 작은 위로 
    내 바람대로 영화가 흘러가지 않았지만 도착점은 행복이었다. 
    약간 부끄러운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나 청소년 이상 관람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시대가 바뀌었다.  
    우리 모두의 모습이 있는 영화. 각 등장인물 입장에서 영화를 보는 색다른 관람법도 있다. 

    주인공 성우를 연기한 이얼 배우는 이 영화에서 힘을 많이 뺀 연기를 보여 어린 시절의 성우를 연기한 박해일 과의 싱크로율을 극대화시켰다. 모두들 다 자기들 살 궁리에 이리저리 흩어져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성우의 모습에서 이 시대 중년들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그 모습은 2001년의 내가 보았을 때나 지금의 내가 보았을 때 느낌이 너무도 달랐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른가 보다. 처음 봤을 때 안보이 던 것들이 이제는 눈에 들어온다. 하다 못해 상갓집 바닥에 쓰러져 있는 소주병 하나도 제작진의 치밀한 그림 속에서 연출된 것이라 생각되어 영상을 보고 있는 내내 편안함을 느꼈다.

     

    영화 INTRO

     

    그들의 첫 만남

    술먹는 성우(이얼) 일행이 있는 포장마차에 야채 납품하러 왔다가 우연히 고교시절 자기를 짝사랑 했던 성우를 만나는 인희(오지혜)

     

    그들의 두번째 만남

    거리 지나는 성우(이얼)을 불러 세우는 인희(오지혜). "야! 타~ 너 시간 괜찮으면 우리 드라이브나 할까?"

     

    본인의 현재 상황에 대해 성우(이얼)에게 설명하는 인희(오지혜)

     

    그들의 세번째 만남

    골목길을 걷다 우연히 노래방 앞에 주차되어 있는 인희(오지혜)의 트럭을 발견한 성우(이얼)
    노래 몰입해서 자기가 들어온 줄도 모르는 인희(오지혜)를 바라보는 성우(이얼) - 저 표정이 그나마 제일 좋다는 표정 임

     

    그들의 네번째 만남

    같이 일하는 영감님이 몸이 안좋다며 사골국을 챙겨온 인희(오지혜) - 정말 영감님만을 생각해서 해 온 것일까? 혼자사는 성우(이얼)를 걱정하는데..

    네번째 만남 이후 성우(이얼)을 만나러 왔으나 못만남

    술에 거하게 취해 성우(이얼)가 공연하는 곳으로 찾아온 인희(오지혜)

    네번째 만남 이후 성우(이얼)을 우연히 보았으나 아는 척 안함

    성우(이얼)가 공연하는 곳에 야채 납품하러 갔다가 나오는 길에 우연히 성우가 연주하는 것을 지켜보는 인희(오지혜) 

    저녁때 인희(오지혜)가 밥먹으로 오라는 음성메시지를 확인하는 성우(이얼)

    자기 집으로 오라는 인희(오지혜)의 음성메시지를 듣고 있는 성우(이얼) - 별일아니고 그냥 밥 한끼 같이 먹을까 해서 (디데일 함)   

    그들의 다섯번째 만남

    충주를 떠난 다고 인희(오지혜)에게 이야기 하는 성우(이얼) 

    그리고 그 뒤 관객에게 찾아드는 임순례 감독의 메시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영상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진 기분이다. 
    꼭 내가 성우가 된 것 마냥....

     

    - 이 영화에의 류승범

    수안보 와이키키에 연주하러 온 남주(이얼) 일행의 짐꾸러미 중 유독 올겐(키보드)에 관심을 보이는 기태(류승범), 영화의 복선을 우회적으로 암시함

     

    이민규의 "아가씨(1996년)"를 부르는 기태(류승범). 필 충만하게 고객과 놀아 줌 연기 정말 잘 함!  

     

    류승범의 전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2000년)"의 약간 어색한 연기의 양아치 똘만이 느낌 그대로지만 약간의 순수함을 첨가하여 이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일곱까지 무지개색 중 중요한 한 색을 차지함 (머리 염색까지 제대로 함) 

    하고 싶은 것(올겐 연주)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영화에 잘 녹아 있음. "사람한테는 적성에 맞는 게 있잖아요"라고 하면서. 근데 진짜 적성이 있는지 이후 해외까지 나가서 디제잉함. 그것도 필 충만하여~~~ DJ R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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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는 좀 본 영화와 어울리지 않은 것 같다. 약간 무리수 같다. 영화 포스터폰트는 빼고.. 폰트는 이쁨 
    류승범을 포스터에 포인트 두어서 혹, 영화에서 무언가를 기대했다면 포스터와 같지 않음에 당황할 듯싶다. 
    류승범을 통해 또 다른 메시지를 관객에게 주겠다는 뜻은 알겠지만, 영화에서의 류승범에 비해 포스터의 류승범은 상당이 비약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의 대사들이 상당이 디테일이 살아있는 것을 보면 제작진이 얼마나 많은 현장 취재와 확인을 했는지 드러난다. 

    다음 영화에 나와 있는 천명도 안 되는 관객수를 보며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영화다. 

    세월이 흘러 이 영화보다 세련되고 인기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가 많아졌지만 진정성이 돋보이는 영화는 정말 보기 힘들다. 내가 이렇게 잘 만들었다.. 내가 관객인 너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이거다 라며 뻔뻔하게 관객을 가르치려고 들이 되는 영화가 넘쳐나는 이 시절에... 

    가끔씩 이 영화를 나 홀로 보면서 위로받고 나도 누군가를 위로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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