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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니스 (The Goonies, 1985년)
    추억의 콘텐츠/어린이·청소년 영화 2021. 6. 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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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에 저당 잡힌 마을이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미키(숀 애스틴)를 위시한 악동 클럽 구니스가 구제에 나선다. 무모한 용기와 설익은 모험 정신밖에 없는 10대 소년, 소녀들이 믿을 구석이라고는 다락에서 발견한, 영국 군대에 패퇴해 해저 동굴에 숨어든 '애꾸눈 선장 윌리'의 보물지도. 숨겨진 보물을 찾아 마을을 구제하겠노라는 열의에 불타 윌리의 보물 지도를 들고 모험을 떠나는 이들 앞에는 미로와 같은 해저 동굴의 난관들을 헤쳐가야 하는 난제가 주어진다. 그러나 온갖 고초와 역경을 이기고 목적한 장소에 당도한 뒤에도 순탄하게 보물을 손에 넣을 수는 없다. 악당들에게 잡혀 대부분의 보물을 빼앗긴 다음 가까스로 그곳을 빠져나오지만 우연히 들고 나온 한 자루의 보물 때문에 철거 위기에 놓였던 마을에는 서광이 비친다.

     

    <이티,1982>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아이디어를, <나홀로 집에, 1990>의 크리스 콜럼버스가 각본을, <슈퍼맨, 1978>의 리처드 도너가 연출을 밭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가족영화의 고전이다. 80년대를 주름잡았던 세명의 흥행사가 한데 모였다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지만 이들 모두가 가족 엔터테인먼트의 내로라하는 대가들이 됐다는 것도 놀랄 만한 사실이다. <이티, 1982><레이더스,1981><백 투 더 퓨쳐, 1985> 등 80년대 가족 관객을 대상으로 한 오락영화들이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에 등장한 <구니스>는 80년대 유년기를 보낸 40대 이상 세대에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이젠 추억으로나 곱씹을 과거의 유물이 됐지만 미지의 세계를 향한 소년, 소녀들의  보편적 갈말을 형상화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담은 여전히 퇴색되지 않은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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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지도를 가지고 난생처음 떠나는 두근두근한 모험. 끝을 알 수 없는 광활한 바깥 세계로 나아가고 싶은 호기심과 열망은 모든 아이들의 로망이다. <구니스>는 이러한 바람을 스크린 위에 생생한 이야기로 살려낸다. 표면적으로 보물을 찾는 아이들의 여정은 그들의 인생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들(우정과 배려, 이해, 소통)을 선물로 남긴다. 그런 의미에서 <구니스>는 단순한 오락물이기에 앞서 유년기의 꿈과 성장을 묘사하는 어린이 성장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보물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 지도는 이들에게는 성장의 이정표가 된 셈이다. 롭 라이너의 <스탠 바이 미, 1986> 처럼 험난하고 고단하기 이를 데 없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의 내면은 그들이 체험한 물리적, 정신적 난관의 크기만큼 크고 깊어져 있다.

     

     <구니스>는 보는 내내 짜릿한 오감의 쾌락을 유발하는 영화다. <레이더스>류의 모험 어드벤처에서 큰 영향을 받아 80년대 어드벤처물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김박감 넘치는 추격 신, 오락 게임처럼 단계를 밟아 목표에 도달해가는 모험, 기상천외한 악당들과의 대결, 시련이 쉴 새 없이 퍼레이드를 이룬다. 특히 아역으로 출연한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한데, 해적들의 보물 지도를 고사리 손에 쥐고 모험을 떠난 소년들은 어였한 성인이 됐다. 조시 브롤린(<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 손 애스틴(<반지의 제왕 시리즈,2001~2003>), 코리 펠드먼, 마사 플림프턴 같은 재능 있는 배우들이 10대 시절에 출연한 작품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뽀송뽀송한 아이 시절을 확인할 수 있다. 공포와 동경의 대상인 해적들에게 마음을 빼앗긴 10대 무렵 아이들에게도 <구니스>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부모 세대에는 아득한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즐거움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오락을 제공할 <구니스>는 나도 저런 모험을 해봤으면 하는 환상을 모든 어린이들에게 심어준 어트벤처의 진정한 지존이다.

     

     

    Cyndi Lauper - The Goonies 'r' Good Enough (Official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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